美연준 기준금리 0.5%P씩 '두 차례' 인상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 뒤 그 뒤에도 한 번 더 0.5%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 밖 급등세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 다가올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0.5%를 올리는 빅스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드 로웬스타인 유니언은행 자산분석가는 "연준이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며 "강한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두 차례 회의에서 0.5%P씩 올려야 한다"면서도 금리인상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음을 인정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과 소비지출 둔화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 다만 이번 CPI 발표로 인해 속도 조절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거래중개인들은 연준이 7월 회의에서 0.75%P, 즉 '자이언트 스텝'을 할 가능성이 40%라고 내다보고 있다.

CNN은 모두가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이 소비자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는 양적 긴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부양책의 일환으로 엄청난 양의 채권과 담보대출 증권을 사, 자산이 9조 달러에 달하게 됐다.

연준은 이달 1일부터 만기 도래 채권의 원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 채권의 양을 줄이고 있다. 이론적으로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금리를 여러 차례 높게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것.

샌디 빌레르 3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양적긴축이 장기금리를 확실히 인상하게 될 텐데, 시장은 이를 생각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매파적인 연준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였고 우리에게 자산을 살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과 일부 중소기업들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CNN은 연준이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전했다.

빌레르는 "연준이 마술을 부려 불시착 대신 연착륙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연준이 물가상승 대응에 너무 느렸다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치솟는 에너지 가격 때문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다.

제이 우즈 드라이브웰스 시장전략가는 "물가상승세가 최고조에 달했길 바랐다"면서도 "연준이 석유와 가스 가격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