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둥사군도 인근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대만, 실무장한 전투기 즉각 출격시켜 대응 나서
◆…중국 국기와 대만 국기가 겹쳐진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로이터)
이날 대만 군사 당국은 자국 영토 남단과 태평양 일대로 들어온 중국 전투기를 쫓아내기 위해 자국 전투기를 즉각 출격시켰다.
하마터면 무력 충돌로까지 비화될 수 있었던 이번 일은 최근 중국과 대만 사이의 양안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진 가운데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군사적 신경전이었다.
대만은 중국이 지난 2년간 공군력을 통해 남중국해에 위치한 둥사군도(東沙群島) 인근 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이같은 중국의 군사 행동을 '회색 지대'를 가장한 교전이라 주장하며 자국 전투기를 반복 긴급 발진(스크램블)시킴으로써 노후화시킬 뿐만 아니라 대만의 반응을 떠보는 계책이라고 꼬집었다.
대만 국방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무단 진입할 때 전투기 17대와 H-6 폭격기 6대를 포함해 전자전 전용기, 조기경보기, 대잠기, 공중급유기 등을 동원했다.
특히 이중 일부는 둥사군도의 북동부 지역 인근을 잠시 비행했지만 전자전 전용기와 정찰 자산을 동원한 폭격기 여러대가 대만과 필리핀 국경 사이에 놓인 바시 해협을 가로질러 태평양 일대까지 진입했다 복귀했다.
당시 대만 군사 당국이 중국 전투기를 견제하기 위해 출격시킨 전투기는 실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난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0대와 39대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무단 진입했을 땐 '중국의 자주권 보호'를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5월에는 대만이 미국과 결탁해 중국에 맞서는 것을 경고하는 차원에서 공중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