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기 규제 강화 법안 서명..."많은 생명 구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93년 '돌격소총 금지법'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의회를 통과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해당 법안에 서명한 뒤 “이 법이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기 난사 희생자와 가족들이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는 “무언가 하라는 것이었다”며 “오늘 우리가 그것을 했다”고 강조했다.

의회의 벽을 넘은 초당적 총기규제 법안은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9명, 교사 2명 등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과 뉴욕주 버팔로 슈퍼마켓에서 10명이 숨진 사건 등 잇따른 총기 난사 범죄 이후 나온 법안이다.

당시 희생자 추모를 위해 유밸디에 있는 성당을 찾은 바이든 부부를 향해 시위대가 "무엇이라도 하라(Do something)"고 항의 구호를 외쳤고, 바이든은 "그렇게 하겠다(We will)"고 답했다.

미국은 올해 들어 총기난사 사건이 벌써 200건을 넘어섰다. 미 사법당국은 총을 쏜 사람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에 맞아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을 ‘총기난사’(mass shooting)로 규정한다.

앞서 미국 연방 상원은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5대 반대 33, 하원은 찬성 234표 대 반대 193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총기 판매업자에 대한 신원 조회 의무 강화와 18~21세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위해 미성년 범죄와 기록을 제공하고 21세 미만 총기 구매자의 정신 건강 상태를 당국이 최소 열흘간 검토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본인이나 타인에게 위협이 된다고 판단된 사람의 총기를 당국이 압류하는 법(Red Flag Laws)을 시행하는 주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