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 코인 대부업체도 '난항'

루나테라 쇼크에서 시작된 탈중앙화금융 시장 붕괴로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이 파산위기에 놓인 가운데 '한 남자'가 이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30일 더블록은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CEO로 있는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디지털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의 완전인수를 추진하는 반면에, 라이벌 대부업체 셀시우스의 구제금융 요청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블록파이는 최근 파산한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에 10억달러를 대출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전직원 850명 중 20%를 해고하는 한편, FTX로부터 2억5000만달러의 신용대출을 받는 등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있다.

FTX는 위 구제금융 과정에서 블록파이 지분 50%에 대한 옵션을 확보했고 인수를 위한 나머지 잔금은 2500만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잭 프린스 블록파이 CEO는 이같은 인수설에 대해 "시장에 루머가 난무하던데 우리 회사가 2500만달러에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남겨 최종 인수 금액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FTX는 셀시우스의 인수도 검토했으나 대차대조표에 '20억달러의 구멍($2 billion hole)'을 발견한 이후 접었다고 더블록은 전했다.

이들 두 업체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바벨 파이낸스의 경우 지난달 예금인출 중단을 선언한 이후 일부 부채 상환을 유예받아 단기 유동성 문제가 개선된 상황이다.

한편 △나스닥 하락 마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실패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수억 달러' 손실 추정 등 갖가지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디지털자산 시장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개당 1만8743달러로 6.99% 급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가격은 6.25% 떨어진 2488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은 1.33% 밀린 1만1028.7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전날보다 0.88% 내림세를 보였다.

공포·탐욕 지수는 얼터너티브 기준 11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