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강화에 카드사 수익 줄어드나

DSR 규제 포함되자 1분기 카드론 취급액 15% 급감
7월부터 DSR 적용대상 확대...카드론 영향은?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DSR 규제 적용대상이 총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된다.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연 소득의 40%(제2금융권 50%)까지 빌려주는 현행 2단계 DSR 규제보다 강화된 것이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로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보여준다.

DSR 규제로 1분기 카드론 이용실적이 타격을 받으면서 향후 카드사의 카드론 영업환경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1분기 카드론 이용실적은 11조6291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6117억원) 대비 14.6% 감소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DSR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작년 4분기부터 카드론 취급조절이 나타났다”며 “1분기 카드론 취급실적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 삼성, KB국민카드는 소폭 증감에 그쳤지만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는 큰 감소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7월부터 한층 더 강화된 DSR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두 그룹 간 카드론 취급 규모 차이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DSR 규제가 강화되면 다른 대출 때문에 카드론을 이용할 수 있는 한도가 줄면서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카드론 금리도 이미 높은 수준이라 추가로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DSR 규제로 인해 당연히 카드론 한도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금리상승이나 인플레이션 추이를 감안해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카드론 잔고를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카드사들이 DSR 규제 강화에 대비해온 만큼 카드론 취급실적이 급감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카드론 한도나 총액에 있어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미리 준비해 왔다”며 “다만 총대출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만큼 금융시장 전반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수요가 꾸준함에 따라 오히려 카드론 이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서민들은 긴급한 자금을 빠르고 편리하게 빌리기 위해 카드론을 이용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카드론 이용자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과 금리인하 등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