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스크 지역을 가로지르는 친러 세력의 탱크들 (사진 로이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성공적인 군사 작전을 통해 리시찬스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리시찬스크를 확보한 것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루한스크주 내 우크라 군 마지막 통제 도시인 리시찬스크는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주하고 있는 쌍둥이 도시로, 러시아 침공 전 약 10만 명이 거주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발표 뒤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오후 해당 지역의 병력을 철수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시가전이 계속되면 방어하던 우크라이나 군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 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리시찬스크에서의 퇴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호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리시찬스크에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에서 작전에 실패하자 3월 이후에는 동부 돈바스 전선에 병력을 집중해왔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각각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수립한 이 지역에서 러시아 군은 지난달 25일 루한스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최근까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도시가 포위됐다는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