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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용으로 인기가 있는 타란튤라과 '거미' 수입금지 조치를 놓고 거미 마니아(애호가)들과 관세청간에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최근 세관가를 후끈 달구어 놓고 있습니다. 한 거미 마니아는 직접 타란튤라에 자신의 손을 물릴 테니 2시간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수입금지를 풀어달라는 과격한 |
31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타란툴라과 거미는 보통 새끼의 경우 10만원정도 하지만 희귀종 어른 거미의 경우 300∼500만원이나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인터넷포털 사이트에는 타사모(타란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임) 회원수만 2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관세청 인터넷 종합상담센터 게시판에는 타란튤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풀어달라는 거미 마니아들의 '애원'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황태걸 이라는 아이디의 한 마니아는 "타란튤라가 독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에 대해 반문하지는 않겠다"며 "하지만 타란튤라의 독은 사람이 사망할 정도로 독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명이 나 있으며, 매니아들이 애완용 거미로 국민들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수입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태형씨는 "법을 무조건 바꿔달라는 말이 아니다"라며 "(애완용 거미를) 키우는 사육사 입장에서는 생물의 특성에 관해 너무도 무심하면서 일부분을 합리화 시켜 다급하게 법을 제정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관세청의 입장은 단호 한 것 같습니다.
관세청은 '독거미, 전갈 등의 경우 학술연구용 등이 아닌 판매용은 관세법 제234조(수출입의 금지)제1호의 규정에 해당되어 수입통관을 금지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거미의 독은 신경계에 작용하는 맹독으로서 거의 모든 거미가 이 독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독의 내포의 양에 따라 사망에 이르거나 살이 썩거나 살이 부어오르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독거미로 볼 수 있으므로 관세법 제234조의 규정에 의한 수입금지대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입 포도에서 독거미가 나와 어린아이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자 포도 자체의 수입을 금지시킨 외국 사례는 물론 국내에서도 거미로 인해 피해가 발행한 적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판매나 유통·소비자 보호 등에 관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어린아이 등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으로 수입을 금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에 거미에 대한 전문가들이 많이 생겨서 독성 정도를 판단, 분류할 수 있는 체계와 피해규정이 마련돼 안전한 환경이 마련될 경우에는 수입금지 조치의 개정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거미란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