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어느 분은 겉으로 보기에는 70세 정도로 보이는데 실제 나이는 80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깜작 놀라 건강관리를 정말 잘하신다고 하였는데, 체력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현재도 어떤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하였다.
우리 사회는 나이 하나로 사람을 평가하고 구분짓는 경향이 있다. 일정 나이에 도달하면 개인차와는 상관없이 도매금으로 그 나이대의 모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람으로 인식되어 버린다.연령에 대한 편견 또는 연령차별이다.
웰 에이징(well aging),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에이지즘(ageism) 등의 용어들을 잠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령차별을 뜻하는 ‘에이지즘(ageism)은 미국의 노인의학 전문의 로버트 버틀러 박사가 노인,노년,그리고 나이드는것 자체를 대하는 편견에 찬 태도들의 조합이라는 의미를 담아 1969년에 처음 쓴 용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은 정신적,육체적,사회적으로 각자 모습이 다르고 나이 들어가는 속도도 다르다.우리 모두를 노인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는 없다.노년을 나이 든 사람들을 하나의 정형화된 좋지 않는 내용의 이미지, 예컨대 실패,비참함,추함,경멸,노추 등으로 비유되는 이미지 안에 마구잡이로 집어 넣을 수는 없다.
문제는 연령차별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관념적인 논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연령차별은 그 사람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인식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존재가치가 없고 무엇인가 기여하는 내용이 없거나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인식하면 연령이라는 굴레로 차별이 따라 오기 마련이다.
다른 말로 말하면 밥값도 못하는 쓸모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면서 차별이 시작된다.이러한 인식을 완화하기 위해서 무언가 사회에 도움이 되고 가족에게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비록 크지는 않더라고 주변에 효용성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자신이 지니고 있는 인생의 경험치나 전문성 등 무언가 효용성이 있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그러한 지속적인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노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겐 뇌에 자극을 주는 활동을 지속하고 사회적 관계안에 머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주변 사람으로부터 조금이라도 활동하는 사람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책을 잃고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활동들도 유익하다.
요즘처럼 디지털 시대에서는 무언가 역할을 수행하고 효용성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생활과 밀점한 관련이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잘 사용해야 한다.세상이 온통 디지털화 되어 있으니 나의 생활방식에 필요한 필수적인 정보통신기술을 나의 것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문맹이 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관심을 안가지면 어느 순간 낙오 되어 있다.
사회관계망안에서 존재이유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고 효용성 있음을 나타내야 한다는데에 주목해야 한다.웰 에이징(well aging),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은 노력없이 공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핵심에 역할이나 효용성 있음 또는 쓸모있음이라는 개념이 포함됨을 유의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