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북부서 군수품 실은 우크라 화물기 추락…8명 전원 사망

"방글라行 지뢰 등 11.5t의 무기 수송...우크라 전쟁과 관계 없어"

군수품을 실은 우크라이나 민간 화물기가 그리스 북부 지역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우크라이나 국적 승무원 8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를 떠나 방글라데시로 향하던 화물기가 이날 자정 그리스 북부 카발라시 인근 옥수수밭에 추락 후 전소됐다.

사고 화물기는 우크라이나 운송사 메리디안(Meridian) 소유의 안토노프(AN)-12 기종으로, 세르비아 당국은 사고 화물기에 훈련용 박격포 포탄을 포함한 약 11.5t 규모의 자국산 군수품이 실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비아 당국은 이날 사고가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아 당국은 "일부 언론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군수품이라고 추측 보도했으나 이는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며 군수물자의 구매자는 방글라데시 국방부라고 밝혔다.

현재 사고 원인은 엔진 고장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스 민간항공 당국은 사고기 조종사가 추락 전에 비행기 엔진 중 하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당국에 긴급히 알렸으며, 이에 항공 당국은 북부 테살로니키 공항이나 카발라 공항 중 한 곳에 착륙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당시 조종사는 비상착륙을 위해 거리가 좀 더 가까운 카발라 공항을 택했으나 이후 교신이 끊겼고 화물기는 카발라공항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지역에 추락했다.

그리스군은 특수재난대응반과 지뢰제거반 등 전문 부대를 현장에 급파해 정밀 조사를 벌였으나 인체에 해로운 방사성 또는 화학·생물학적 위험 물질을 탐지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리스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고 인근 2km 이내 지역의 주민들에게 외출을 금지하고 창문을 닫을 것을 권고했다. 당국은 또 그리스 원자력위원회 전문가들이 사고 조사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