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전국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하지정맥류 질환명을 알고 있지만 자세한 증상, 원인, 치료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정맥류를 방치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도 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판막의 기능의 문제로 심장 쪽으로 되돌아가야 할 혈액이 되돌아가지 못해 혈액이 역류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늘어나 생기는 질환이다.
◆…든든하지항외과 박정규 원장. 사진=든든하지항외과
든든하지항외과 박정규 원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상은 다리 피부 겉으로 혈관이 돌출돼 보이는 증상이지만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경우 혈관이 돌출되는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혈관이 돌출되는 경우만 하지정맥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에 무게감, 불편함이 느껴지는 하체부종, 다리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온도에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무더운 여름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면서 "사람의 신체는 더울 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정맥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확장된 정맥이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해 더운 여름에 증상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기 하지정맥류의 경우 증상 양상에 따라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약물치료 만으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육안으로 확장된 혈관이 관찰되는 경우라면 정맥 내 레이저나,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의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 정맥류의 절반 정도는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는 시간이 걸린다. 평소와 다르게 저녁만 되면 다리가 붓고, 아침이 되면 호전되는 증상, 새벽에 쥐가 자주 나고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한 경우, 다리가 시리거나 저리는 경우, 종아리에 가려운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발바닥에 저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종아리와 허벅지 뒤쪽에 아린 듯한 통증이 있는 경우, 여름에도 발이 시리고 차가운 경우 등이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제대로 받는다면 1년 이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날 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소 정맥 내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쪼그려 앉기, 다리 꼬기 등의 자세는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고 여름철 다리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외출 후 찬물 또는 아이스팩을 활용해 다리의 열을 식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