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사태, 일선 경찰로 확산"
"우리 스스로 수백, 수천명의 감찰 대상 돼야 한다"
경찰청 앞에 항의 표시, 근조화환 등장
◆…25일 오전 울산경찰청 앞에서 울산 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장 이종하 경위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 반대 및 류삼영 총경 지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앞서 경찰국 설치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은 대기발령 조치됐다. (사진 = 연합뉴스)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울산중부경찰서장)이 대기 발령을 받은 가운데 오는 30일 전국 팀장급 회의에 많은 경찰관들이 참석해야 한다는 독려의 글이 올라왔다.
25일 경찰 내부망(폴넷)에 따르면 오는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과 경위를 대상으로 열리는 전국현장팀장급회의 참석을 독려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신을 한 팀장급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글에서 "우리 스스로 수백, 수천명의 감찰 대상이 돼야 한다"며 "행안부, 여당, 청와대(대통령실)에서 나쁜 신호를 계속 발신하는 것을 보면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경고 수준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총경을 보호하지 않고 모른 체 하면 졸렬하게 비겁해 지는 것"이라며 "무궁화 네 개가 엄청 권위 있어 보이지만, 그들도 결국 가장이고, 공무원이기에 신분에 위협을 느끼면 누구나 약자가 된다"고 썼다.
이어 "30일 전국 팀장급 회의에 많은 경찰관들이 참석하길 바란다. 우리 스스로 수백, 수천 명의 감찰 대상이 돼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구해야 한다"며 연대를 강조했다.
또 경찰 공무원과 직장협의회 등 회원들은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전단지를 나눠주며 '시대를 역행하는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를 반대한다', '행안부에 경찰통제조직을 두는 것은 명백히 법체계 위반으로 헌법 위반이다', '경찰에 대한 직접 통제는 시민의 인권 침해' 등의 내용을 선전했다.
경찰직장협의회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서울역 등에서 하루 8시간 대국민 홍보전을 통해 경찰국 신설의 부당성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으로 전국에서 온 근조 화환이 도착해 진열됐다. 전국 경찰관들은 이날 1인 집회를 응원하고,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경찰청 건너편 경찰기념공원에 34개의 근조 화환을 보냈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세워져 있다.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