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인상에 호실적…영업이익률 4분기 연속 두자리
8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 보이며 사상 최고 수준 호실적
◆…현대제철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2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6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 3810억원, 영업이익 8221억원, 당기순이익 5666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1.3%, 영업이익이 50.8%, 순이익이 60.7%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7%, 17.9%, 16.1%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년도보다 1.4%p, 직전분기보다 1.1%p 개선됐으며 최근 4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익률 기록을 이어갔다.
이 회사가 분기 매출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2분기 5조 6219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새로 쓴 뒤 5분기째 최대 외형 기록 경신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 증가세도 2020년 2분기 4조 1133억원 이후 8분기째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8262억원으로 첫 8000억 돌파 기록을 세운 뒤 이번에 두 번째로 8000억원을 웃돌았다. 분기 최대이익을 거둔 뒤 작년 4분기 7721억원, 올 1분기 6974억원으로 다소 뒷걸음질 치는 행보가 이어졌으나 재차 반등하게 됐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8033억원으로 처음 8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매출액 6조 5456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12.3%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도보다 2.4%p, 직전분기보다 2.2%p 상승한 이익률이다.
2분기 별도기준 생산량이 486만 9000톤으로 직전분기보다 15만 1000톤 증가했으나 판매량이 같은 기간 9만 4000톤 줄어든 486만 8000톤을 기록한 가운데 별도 매출이 7.6% 늘었다. 회사측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철강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원재료 등 투입원가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반영해 스프레드 확대로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해 말 톤당 340달러 수준에서 올 3월 평균 톤당 599달러로 고점을 찍었으며 4월 479달러, 5월 509달러, 6월 394달러 수준의 흐름을 내비쳤다.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의 경우 작년 말 톤당 114달러에서 4월 151달러까지 뛰었으며 2분기 말에는 132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전기로에 쓰이는 철스크랩(고철)도 작년 말 톤당 65만원에서 4월 73만 5000원까지 치솟은 뒤 5월 71만 5000원, 6월 64만 500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주요국가 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기 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부진에 따른 철강 불확실성 이야기가 업계 안팎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 회사는 수요산업과의 가격협상 등을 통해 이를 견뎌낸다는 복안이다.
자동차 강판 가격은 상반기 원자재와 에너지 등 원가 인상분을 반영해 협상을 진행하고 그 외 수요산업과도 각 산업별 시황과 세계 가격트렌드를 고려해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조선업 파업 영향 등으로 수요가 줄고 원료가도 내려간 상황에 가격하락이 점쳐지지만 원료가 투입되는 시차인 래깅 효과 등에 따라 이에 따른 영향이 3분기 말 이후 4분기 본격화될 것이라 보고 상호간 합리적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중국이 하반기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칠 예정이고 중국의 탄소저감 조치 관련 감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는 시점에 수요가 회복되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세 진정으로 3분기 말~4분기 가격반등이 예상되는데 글로벌 철강가격에도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자재값 약세에 따른 철강가격 하락세 극복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제조부문 혁신으로 원가절감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