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면 외교 재개…조코위 "11월 G20 인니 방문 초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했던 대면 정상외교를 재개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와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공동 이익은 서로 연결돼 있다"며 "운명 공동체 건설은 양국 국민 마음의 소리이자 보편적 기대"라고 말했다. 또 조코위 대통령은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지역 평화와 글로벌 발전에 더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심화, 다자주의 강화 등을 담은 공동 언론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조코위 대통령이 11월 자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했고,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가 G20 정상회의를 원만하게 성공적으로 치르길 기대한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10월 중 개최될 20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뒤 11월 15∼16일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약 2년 10개월 만에 외국 방문을 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격리 없이 중국 도착(25일) 다음 날 베이징에서 활동하게 된 만큼 이를 기점으로 중국의 정상외교가 대면 방식으로 정상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국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자국을 찾은 외국 외교장관 등과의 대면 회담을 베이징이 아닌 지방에서 개최하는 등 수도 방역에 만전을 기해왔다.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을 끝으로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주최국으로서 각국 정상을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2년간 대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 조코위 대통령 역시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8월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도 지방이 아닌 베이징에서 카운터파트인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게 될지 주목된다.

25일 동아시아 순방의 첫 기착지인 중국에 도착한 조코위 대통령은 27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뒤 같은 날 서울로 이동,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