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지속·경기둔화 우려에 기업 체감경기 두 달 연속 ‘악화’

7월 全산업 업황BSI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의하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BSI는 80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제조업은 80으로 전월에 비해 3p 떨어졌고 비제조업도 80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7월 제조업 업황BSI는 경기둔화 우려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1차금속이 22p 떨어지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및 전자기기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p 하락하고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화학물질·제품이 8p 떨어지는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3p 하락한 80을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6p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 및 내수기업 모두 각각 5p, 1p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32.2%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17.4%, 인력난·인건비상승 10.3% 순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4.4%p 하락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과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각각 1.5%p, 0.9%p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토목 설계·감리, 엔지니어링 등 수주 감소로 전문·과학·기술이 5p 하락하고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환율 및 물류비 부담 가중으로 도소매업이 3p 떨어지고 토목 수주 감소로 건설업 2p 하락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2p 떨어진 80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17.9%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16.3%, 인력난·인건비상승 14.2%가 그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각각 0.1%p, 0.5%p 오른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0.7%p 하락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4.7p 하락한 97.8을 기록했다. ESI가 100을 상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101.4로 전월에 비해 0.7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