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폐허가 된 건물에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늦은 밤 TV 연설에서 도네츠크주와 인근 루한스크주 등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여전히 수십만 명이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많은 사람이 도네츠크 지역을 떠날수록 러시아군이 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들 것"이라며 "대피하는 주민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떠나기를 거부하지만 대피는 이뤄져야 한다"며 "기회가 있다면 돈바스 전투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떠나라고 얘기하라.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고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를 인용, 도네츠크주의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돼 대피가 겨울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최근 동부 전선에서 포격을 통해 조금씩 점령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주 내 핵심 목표물로 지목한 바흐무트 남쪽의 세미히랴를 세 방향에서 급습해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 확보에 부분적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이자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에 나선 헤르손을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탱크 7대가 파괴됐다고 했다.
드미트로 부트리 헤르손주 주지사는 지역 내 많은 곳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북서쪽의 베리슬라우 지역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에서 병력 수만 명을 잃으며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도 "러시아군의 기력이 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올레니우카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 부대가 탱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