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저임금 역대급 인상…"시급 1000엔이 목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전 세계 물가상승으로 부담이 큰 가계를 위해 최저임금을 역대급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 소위원회는 2023년 3월로 끝나는 현 회계연도 평균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930엔에서 961엔(9600원)으로 3.3% 올리기로 결정했다.

기시다 정부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를 재분배해 일본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경제학자는 "물가상승률 2%와 일본의 성장잠재력 1%를 고려했을 때 최저임금 상승 정도는 합리적"이라며 "이번 임금 인상은 기시다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이번 임금 인상은 일회성 행보가 아니라 지속해서 임금을 올리려는 뜻으로 보인다" 덧붙였다.

기시다 정부는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빠른 시간 안에 1000엔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일본의 평균임금은 물가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자 2000년 이후부터 거의 오르지 못했다. 아울러 고정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기업의 의견도 반영돼 오르지 못한 면도 있다.

전 세계적 공급망 병목 현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수입 비용이 오르자 많은 일본 기업이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물가상승률이 13년 만에 2%를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4월(2.1%)과 5월(2.1%)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