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에 보복
외교·경제 채널은 그대로 남겨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5일(현지시각)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며하며 양국 간 전구(戰區)급 사령관 지휘부 회담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도 취소됐다.
또한 미중 간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다국적 범죄 퇴치 협력,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을 모두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와 관련 외교부는 "중국의 반대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에 대해 제재 조치를 선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과 그의 직계 친족 또한 외교부 제재 목록에 포함됐다.
펠로시 의장 본인과 가족에 대한 제재와 이번에 발표한 대화·협력 단절 조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첫 번째 보복 조치이다.
일찍이 중국은 지난 3일 대만에 대해서도 일부 품목의 수출입을 중단하는 등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다만 이날 중국의 보복성 조치 목록 중에서 경제 및 외교 당국 간 대화 채널은 언급되지 않았다. 양국 관계를 전면적인 경색 위기로까지 몰아넣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미국도 강대강으로 맞설 경우 양국 간 긴장과 갈등의 수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