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수입할 수 있는 차의 종류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렇다면 차를 수입할 때에는 그 품목을 어떻게 분류해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 할까.
박모씨는 최근 미국에서 향이 가미된 찻잎 300만원 어치(보험료와 운임료 등을 합한 과세가격)를 수입하면서 세관에 품명 홍차(black tea), 세 번 0902.30-0000(홍차와 부분 발효차)으로 신고하고, 세율 40%를 적용해 120만원의 관세를 납부했다.
그러나 서울세관은 박 씨가 수입한 찻잎을 정밀 분석한 결과, 발효시키지 않은 녹차에 소량의 페퍼민트 향을 첨가해 만들었기 때문에 홍차가 아닌 녹차(Green tea)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박 씨는 차 가격의 513.6%인 1540만원이라는 엄청난 세금을 내야 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차류는 '발효'여부에 따라 녹차, 홍차, 우롱차로 나뉘며 녹차는 국내 농업 보호를 위해 수입가격의 5배가 넘는 세율을 부과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량이 적은 홍차와 우롱차는 40%의 세금이 부과된다. 발효한 홍차와 발효되지 않은 녹차의 세율차이는 무려 473.6%에 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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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나 향에 관계없이 계화차, 치자나무차, 장미차 등 녹차 잎에 꽃잎이나 향을 첨가한 것은 녹차로, 발효한 차 잎에 꽃잎이나 향을 첨가한 것은 홍차, 부분 발효한 것은 우롱차로 구분된다.
이밖에 식물학상 차류에 속하지 않는 기타 허브티의 경우 식물로 분류돼 박하(HSK 1211.90-9070)로 세율이 8%이며, 박아 잎·스피아민트잎·타라곤 잎 등 여러 가지 식품의 잎을 혼합한 혼합 침출차는 기타조제식품(HSK 2106.90-9099)으로 분류돼 세율 8%가 적용된다.<도움: 서울세관 분석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