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 연은 "기준금리 '0.5%P' 인상이 이치에 맞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오는 9월 기준금리 0.5%P 인상을 주장했다고 로이터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데일리 연은 총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P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면서도 "데이터가 바뀐다면 0.75%P 인상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물가상승률 수치가 개선됐기에 입장을 갑자기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9월 20~21일 FOMC 회의 전까지 더 많은 고용과 물가상승 관련 지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데일리 총재의 강경 발언을 7월 소비자물가지표(CPI)가 하락한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라 41년 만에 최고치던 전월(9.1%) 상승치를 밑돌았다. 7월 생상자물가지수(PPI)도 9.8%를 기록해 전월(11.3%)보다 크게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자,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5%P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 주가가 상승했다. 로이터는 이런 현상으로 인해 연준의 금융 긴축노력이 희석될 수 있으며 차입 비용이 증가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데일리 총재는 "우리는 금융여건의 고삐가 풀리길 원하지 않는다"며 "금융여건을 가늠할 수 있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대출비용, 급격히 오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

데일리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높은 산처럼 크게 올렸다가 낮추는 그런 모습을 생각지 않는다"며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올린 뒤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올해 연준은 3월부터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해 2.25%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성장을 제한하면서 물가상승률을 줄이기 위해 올해 말 기준금리가 약 3.4%에 이르러야 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이번 주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소비자들은 같은 상품과 서비스에 지난해보다 8.5%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