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지나 25분 비행한 뒤 지각 착륙
'조종사의 피로 누적 항공 안전에 위험 요소' 지적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국제공항에 시범운행을 하고있는 에티오피아 보잉 737 비행기 사진:로이터통신
에티오피아 공항에 착륙하려던 비행기가 조종사의 졸음 운항으로 착륙 지점을 그대로 지나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이달 15일 수단에서 이륙한 에티오피아 항공의 비행기가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착륙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운항 기록에 따르면 보잉737 기종인 해당 비행기는 도착 예정지인 아디스아바바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대신 상공 3만7000ft(약 11㎞) 높이를 날고 있었다. 항공기의 항로 이탈 원인은 조종사 2명이 모두 깜박 잠이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항공 전문 매체는 보도했다.
아디스아바바 공항 관제소는 착륙 예정이던 비행기가 비행을 계속하자 해당 비행기 조종사에게 여러 차례 교신 요청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조종사들은 비상사태 발생시 승무원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선별호출시스템을 작동시킨 뒤에야 잠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결국 비행기는 착륙 지점을 지나쳐 약 25분동안 비행을 한 뒤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 항공은 19일 성명을 내고 "관제소와 일시적으로 통신이 끊겼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통신이 복구된 후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다. 관련 승무원은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때까지 업무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근무해야하는 비행기 조종사의 피로 누적이 항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항공 분석가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조종사의 피로 누적은 항공 안전에 가장 심각한 위험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