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매수 TOP10 중 3개가 레버리지 ETF
인기 ETP 78.5%가 3배 레버리지
복리효과, 환차손 등 위험요소多
◆…개인 투자자의 해외 ETF·ETN 거래 현황. 해외주식 중개 증권사별 상위 50개(개인투자자 거래금액) ETP의 거래액을 각각 합산하여 산출한 비중. 금융감독원 제공
2020년 이후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급증한 가운데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해외주식 순매수결제 규모는 213억달러(약 28조원)로 2019년(26억달러) 대비 719% 급증했다.
개인 해외주식 계좌는 2019년 80만좌에서 지난해 491만좌로 2년 만에 6.13배 규모가 됐다. 특히 정보 탐색에 익숙하면서 위험 성향이 높은 20대(13만좌→114만좌)와 30대(19만좌→140만좌)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서학개미는 고위험 상품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적극적 투자성향을 나타내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은 테슬라, TQQQ, SOXL,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A(구글), 마이크로소프트, SPY, QQQ, BULZ 등이다. 이 중 TQQQ, SOXL, BULZ가 3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금감원 관계자는 “주로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레버리지 ETP(ETF·ETN)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도 증가했다”며 “특히 3배 레버리지 ETF 등 국내에 없는 고배율 상품에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거래 상위 50개 ETF·ETN 중 기초자산 ±3배 추종 상품이 6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78.5%로 확대됐다.
TQQQ 6개월 수익률 –71%...원금 초과 손실 가능성
금감원은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제한된 정보, 복잡한 거래 과정으로 국내주식과 다른 위험요인을 내재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가격 등락폭 제한(±30%)이 없는 해외 증권시장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레버리지 ETF의 투자 위험요소를 인지하지 않고 ‘단기 고수익’만을 기대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수가 33% 이상 하락 시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순매수 상위 2위인 TQQQ의 3개월 수익률은 –59%, 6개월 수익률은 –71% 수준이다.
또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큰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기초 지수가 하락 후 원래 가격으로 회복하더라도, 2배 레버리지 ETF는 10%, 3배 레버리지 ETF는 30% 손실이 발생한다.
주가뿐만 아니라 시장환경 변화 등에 따라 변동할 수 있는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는 상승했으나 매매 시 환차손이 발생한 경우 최종 수익률은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아울러 해외 증권시장별로 결제일이 달라 국내주식 결제일(T+2일)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현지 기준 결제일은 T+2일이 적용되나, 매매대금의 입·출금 시차를 반영해 T+3일 오전 경에 처리된다. 월요일 새벽 매도 시 목요일 오전 경 출금 가능한 것이다.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환전수수료, 세금 등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과세 체계가 다르며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관련 납세의무가 발생한다.
1년간 해외 상장주식을 거래 시 ‘매매차익’이 있는 경우 양도소득세(22%) 납세의무가 발생한다. 1년간 발생한 합산 순익(손익통산)에서 250만원을 공제한다. 배당소득세의 경우 현지 과세 후 국내 배당세율(14%)과의 차액만큼 국내에서 추가 징수된다.
끝으로 해외주식 투자 시에도 기업의 재무제표, 주요사항보고서 등 주요 공시를 확인해 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기업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DGAR 시스템을 통해 주로 공시한다. 사업보고서(10-K), 분·반기보고서(10-Q), 증권신고서(S-1,4), 주요사항보고서(8-K) 등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