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측 선거 홍보 책자나 선거운동 웹사이트, 트위터 등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TV광고에서는 2010년 버락 오바마·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간선거 때보다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WP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의 주지사 및 상·하원 후보 6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유세 지원을 요청하지 않거나 심지어 피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WP는 "극히 일부 후보만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주나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길 바란다고 했고, 많은 후보들은 아예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13%나 앞섰던 곳이자 현재 공화당의 타깃이 되고 있는 민주당의 콜로라도주 마이클 베닛 상원의원 캠프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의 팀 라이언 상원의원 후보 측은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하지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의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누구든 이곳에 와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보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내 말은, 그게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했다.
WP는 이 같은 기류를 두고 최근 40%대를 겨우 회복한 낮은 지지율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의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사상 1934년 이래 첫 임기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 의석을 잃지 않은 것은 조지 W 부시가 유일했다. 공화당은 2002년 당시 중간선거에서 8석을 더 얻었는데 이것은 2001년 9.11테러 여파로 분석됐다.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반도체 산업육성법'이 이달 의회를 통과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되면서 지지율을 다소 회복했다. 미 NBC가 지난 12~16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42%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5일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를 방문한다. 수 개월 만의 첫 정치 집회다. 민주당이 앞서는 지역으로, 그는 이 지역 주요 후보들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제임스 서버 미 아메리칸대 의회 및 대통령 연구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으며, 전직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를 비난하면서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 소장은 또 "현 상황은 미국 역사상 유일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 전략은 이러한 상황에 기반해 짜여야 하고, 그의 행동은 매우 신중하고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바이든 대통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