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신청 기각돼야 한다고 장외압박...난 보태지 않겠다"
"‘너 혼자 망하면 돼’라는 전체주의 발상...주호영, 공천 떨어졌을 때 가처분 걸어"
"차기 전대 출마 불가능?...지금 이 꼴로 총선 때까지 그 지도부가 공천한다는 보장 있나"
"대한민국에 윤핵관 싫어하는 사람 많지 않나...견제 조치 없으면 당·국가 위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인용되면 당이 망한다"며 "가처분이 인용될 확률이 예를 들어 20~30%, 40%만 돼도 이 리스크는 걸면 안 되는 리스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 같이 판사 출신인 분들이 사법부에 대놓고 이런 건 기각돼야 한다고 장외압박을 하고 있다. 저는 그런 거 보태지 않겠다"며 "사법부가 사실 그런 압박을 받는다는 것도,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순수성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핵관 또는 이 사태를 주도하신 분들이 회사 오너라면 절대 회사가 30% 확률로 망할 수 있는 일을 쉽게 안 벌인다"며 "회사가 내 것이라는 생각, 내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면 회삿돈으로 막 사치스럽게 쓰는 분들이 있다. 지금 이분들은 어디에서 갖고 온 판돈으로 이런 일을 벌이시는 건지 약간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본인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거 아니냐’는 질문엔 "저한테 걸어온 건 저를 망하게 하려는 사람들이다. 제가 평상시 같으면 이런 판단을 하겠냐. 전체주의적 발상으로 ‘너 혼자 망하면 돼’ 이런 건데, 본인의 문제 또는 본인 가족의 문제로 치환하면 다 이런 판단을 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옛날에 주호영 대표도 본인이 공천 떨어졌을 때 가처분 걸고 무소속 출마 하고 했다. 억울하면 다 건다"며 맞받아쳤다.
‘(당의 존립과 관련돼) 이겨도, 져도 딜레마인 상황 아닌가’라고 묻자 "저는 딜레마(에 놓인 게) 아니고, 나쁜 사람들 때려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 해체를 거론한 것에 대해 "원래 안철수 대표는 혁신이란 단어를 되게 좋아하고 그런 거 하자고 계속 얘기하는 데 본인이 직접 혁신하자고 하면 안 하시는 경향이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당시를 거론하며 "탈당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자꾸 혁신전대 얘기만 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혁신위가 혁신을 하는데 본인은 평소에 혁신하자고 하면서 없애자고 하는 건 정치적 목적이 있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겨냥해서도 "주호영이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안정감 또는 협의, 협상 등을 주도하는 지도자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대통령실과 소통 문화, 이런 것들을 먼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하다. 불편한 걸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근데 아직까지 주 비대위원장의 정치력 중 그런 게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이 홍보수석에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한 것은 혁신인지 묻자 "홍보수석이 무슨 혁신을 하나"라며 "지금까지 이야기한 혁신의 범주는 아니다. 불편한 것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바꿀 지점을 말해야 한다. 문제의식을 갖고 드러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혁신하는 것이지"라고 지적했다.
현재 거론되는 전대 시기상 차기 전대 출마가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본인들이 아무리 획책한다고 해서 뜻대로 안 된다"며 "전대 통해서 지도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꼴로 해서 총선 때까지 그 지도부가 공천한다는 보장이 있나. 윤핵관이라는 분들은 나중에 대통령한테 싫은 소리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답했다.
또 친윤계를 두고는 "대한민국에 윤핵관 싫어하는 사람 많지 않느냐"라며 "윤핵관에 대해서 적극적인 견제조치가 있지 않으면 당 또는 국가가 굉장히 위험하다는 건 국민이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핵관이 어떤 정치적 비전을 세운 것을 들어본 적 있나. 공천개혁에 대해서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본 적이 있나"라며 "이들은 말 그대로 정치적 이익에 따라 갖고 움직이는 것이다. 이분들이 어떤 개혁안을 내놓고 저와 경쟁하고 토론할 생각 있으면 언제든지 하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