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대인플레와 소비자물가의 관계분석
기대인플레 1%P 오르면 소비자물가 0.67%↑
"기대인플레 안정 위한 체감물가 안정책 마련해야"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내놓은 보고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켜야 소비자물가가 잡힌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기대인플레가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67%포인트 오를 것으로 봤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전망)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67%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처럼 기대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에,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최근 경제주체들 간의 물가 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경제주체들이 향후 예상하는 소비자물가 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6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2012년 3월(4.1%) 이후 최고치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이하 기대인플레)은 오늘 발표될 예정이다. 한경연은 "최근 고온·가뭄·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고, 추석 물가까지 가세하면서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대인플레가 높아지면 실제 소비자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한경연이 2013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기대인플레와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둘 사이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밀접성이 높았다. 예컨대 기대인플레가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67%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적(전기 내생변수인 소비자물가를 통한 동태적 효과까지 감안)으론 기대인플레가 1%포인트 상승 땐, 물가는 2.75%포인트 오를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향후 기대인플레가 올해 추석이 있는 9월을 정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가정한 소비자물가는 9월 7.0%를 정점으로 당분간 5% 후반에서 6% 후반대로 급등세가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체감인플레이션(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주관적인 인식)과 실제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이 기대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 결과 체감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올라가면 기대인플레는 0.66%포인트 높아지는 반면, 실제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오르면 기대인플레는 0.06%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한경연은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 형성과정에 있어서, 체감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매우 큰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기대인플레의 소비자물가 영향력이 큰 만큼, 정부가 기대인플레를 진정시키기 위한 체감물가 안정대책을 내놓아야 한단 목소리다. 대책으론 ①돼지고기 등 소비빈도가 높고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 품목(2020년 기준 144개)의 가격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②소비 가중치가 높은 품목에 대한 정부 비축물량 방출·할당관세 적용 확대에 더해 ③한시적 소비세 인하까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이후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는 보이나, 자원․곡물에 대한 자국우선주의 심화,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여건 악화 등 글로벌 공급교란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고물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안정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물가안정 대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의 소비자물가 영향력이 큰 만큼, 정부가 기대인플레를 진정시키기 위한 체감물가 안정대책을 내놓아야 한단 목소리다. 대책으론 ①돼지고기 등 소비빈도가 높고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 품목(2020년 기준 144개)의 가격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②소비 가중치가 높은 품목에 대한 정부 비축물량 방출·할당관세 적용 확대에 더해 ③한시적 소비세 인하까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이후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는 보이나, 자원․곡물에 대한 자국우선주의 심화,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여건 악화 등 글로벌 공급교란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고물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안정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물가안정 대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