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2분기도 역성장…유로·日 회복세 약화·中 0%대 하락

미국 경제가 민간투자 부진, 정부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로지역과 일본은 경제 회복세가 약화됐고 중국은 2분기 중 성장률이 0%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8일 ‘해외경제 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동향- 주요국 경제, 국제원자재 시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민간투자 부진, 정부지출 감소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7월중 실업률이 팬데믹 직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고용상황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제조업 심리지표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향후 금리상승의 영향 등으로 상품소비 및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 고용 상황 및 금리인상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인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지역 경제는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병목 등으로 회복세가 약화됐다. 산업생산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소매판매는 부진했다. 공급병목, 물가급등 등으로 7월 이후 제조업PMI가 기준치(50)를 하회하고 소비심리도 크게 약화됐다. 에너지 수급차질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차질 및 금융불안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향후 유로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중단될 경우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 경제는 공급차질 완화 이후 수출 및 산업생산이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등 영향으로 회복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4~5월 산업생산이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공급차질 등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6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6월 들어 감소 전환됐으며 개선 흐름을 지속하던 서비스업PMI는 8월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준치(50)를 하회했다. 향후 일본 경제는 완만한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관련 공급제약이 완화되고 있으나 글로벌 수요감소, 코로나 19 재확산 등으로 회복흐름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제는 2분기중 봉쇄조치 및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률이 0%대로 하락했다. 특히 최종소비지출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7월중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3.8%, 2.7%로 전월에 비해 둔화됐다. 중국 정부가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경기하방 위험에 대응하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도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5개국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제조업 PMI도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치(50)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등 회복세가 지속됐다. 인도는 내수 회복 및 수출 호조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했고 소비심리 개선세가 지속된 가운데 수출도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브라질은 내수 회복과 원자재 수출 호조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 그러나 높은 물가상승률과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는 부진했다. 러시아는 미국, EU등의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4월 이후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지속했고 GDP도 2분기 들어 감소 전환했다. 한편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90달러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對러시아 에너지 제재조치 확대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기관은 국제유가가 2분기를 고점으로 내년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낮은 재고 수준, 겨울철 천연가스 공급 부족에 따른 ‘Gas-to-Oil‘ 전환 가능성 등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타원자재가격을 살펴보면 7월중 천연가스(네덜란드 TTF 거래소 현물 기준) 가격은 전월대비 55.7% 상승했으며 석탄(호주 뉴캐슬항 현물 기준) 가격은 1.8% 올랐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産 가스 공급 감소로 큰 폭 상승했으며 이로 인한 대체수요 증가로 석탄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7월중 LME비철금속지수(월평균 기준)는 전월대비 13.9% 떨어졌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구리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중 S&P곡물가격지수(월평균 기준)도 전월대비 16.5%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수출 재개 및 美 겨울밀 수확 시기 도래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