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겨울철 러시아 가스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에 대책 마련 강조”

겨울철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EU 각국에서도 가스공급 완전 중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책 마련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은 28일 ‘해외경제포커스: 해외경제 주요 이슈 분석-러시아의 EU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현황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EU경제는 2020년 기준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24%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사용량의 36%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가별 의존도를 살펴보면 체코(100%), 라트비아(100%), 헝가리(95%) 등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65%), 이탈리아(43%)의 의존도가 높다. 산업별로는 전력생산, 화학산업, 기초금속제조업, 시멘트·콘크리트제조업 등으로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러시아의 對EU 천연가스 공급차질은 지난해 말 EU·러시아 간의 갈등으로 시작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본격화됐다. 러시아의 EU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규모는 올해 7월중 일평균 1억3000 CM(입방미터)으로 2021년 일평균(3억7000 CM) 대비 35% 수준까지 하락했다. 7월말 현재 야말-유럽을 통한 가스 공급은 중단된 상태이며 노드스트림1을 통한 공급은 정상 물량의 20%까지 축소된 상태다. EU 국가들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차질에 대해 ▲미국 등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및 노르웨이 및 아제르바이잔 등 여타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수입량 확대 ▲금년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천연가스 사용을 15% 감축하는 방안 원칙적 합의 ▲주요국들의 소비·생산 충격 완화를 위한 재정정책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공급 부족을 개선시키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미국유럽경제팀 최영우 과장·최재호 조사역은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축소·중단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으며 EU 각국에서도 가스공급 완전 중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對EU 가스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에너지 수요가 높은 겨울철 들어 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천연가스 재고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러시아가 노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을 현재와 같이 설비용량의 20%로 유지할 경우 연말재고가 예년 수준을 상당폭 하회했던 2021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