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산업 경기에 대한 전문가 인식 조사'를 한 결과, 76.7%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 연합뉴스)
지난 8월 한국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거꾸로 성장(-7.8%)을 기록한 가운데, 대다수 반도체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국내 반도체산업 경기에 대한 전문가 인식 조사'를 한 결과, 76.7%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위기 국면'(위기상황 초입: 56.7%, 위기 한복판: 20.0%)로 진단했다. '위기 상황 직전'이라는 의견은 20.0%.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중국의 빠른 기술추격,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반도체산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장단기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최근 수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전망도 역시 하락세라 지금보다 10%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는 K반도체가 최근 10년 내 가장 심각한 상황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43.4%는 현 상황이 최근 10년 내 반도체산업 최대 위기 시점으로 꼽혔던 2016년 중국의 메모리시장 진입,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등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과거 반도체산업의 출렁임이 주로 일시적 대외환경 악화와 반도체 사이클에 기인했다면, 이번 국면은 언제 끝날지 모를 강대국 간 공급망 경쟁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추격 우려까지 더해진 양상"이라며 "업계의 위기감과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의 신규 공급처로 중국 YMTC를 선택했는데, 이는 애플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YMTC가 애플에 공급하게 될 낸드플래시 부문은 한·중 간 기술 격차가 1~2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4 논의가 국내 반도체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답이 36.6%였고, '부정적'이라는 답은 46.7%였다. 미국의 반도체와 과학법은 '긍정적' 전망이 50%, '부정적' 전망은 40%로 조사됐다.
박진섭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산업은 엄청난 국제 분업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칩4 대화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R&D·공급망 협력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나 미·중 경쟁 심화 및 중국의 반발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확연하고 중국의 필요가 크기 때문에 당장 반도체 수출이 타격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칩4 대응 등 정부의 원활한 외교적 노력'(43.3%), '인력 양성'(30%), '연구·개발 지원 확대'(13.3%), '투자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 확대'(10%), '반도체 소재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3.4%)을 차례로 꼽았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국내 반도체산업 경기에 대한 전문가 인식 조사'를 한 결과, 76.7%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위기 국면'(위기상황 초입: 56.7%, 위기 한복판: 20.0%)로 진단했다. '위기 상황 직전'이라는 의견은 20.0%.
◆…(이미지 대한상의)
위기 국면으로 진단한 전문가에게 '위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내후년 이후에도 지속(58.6%)·내년 말까지(24.1%)·내년 상반기까지(13.9%)·올해 말까지(3.4%) 순이었다.
◆…(이미지 대한상의)
전문가들은 현 위기 상황이 여러 가지 장단기 대외문제가 겹겹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중국의 빠른 기술추격,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반도체산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장단기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최근 수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전망도 역시 하락세라 지금보다 10%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는 K반도체가 최근 10년 내 가장 심각한 상황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43.4%는 현 상황이 최근 10년 내 반도체산업 최대 위기 시점으로 꼽혔던 2016년 중국의 메모리시장 진입,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등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과거 반도체산업의 출렁임이 주로 일시적 대외환경 악화와 반도체 사이클에 기인했다면, 이번 국면은 언제 끝날지 모를 강대국 간 공급망 경쟁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추격 우려까지 더해진 양상"이라며 "업계의 위기감과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의 신규 공급처로 중국 YMTC를 선택했는데, 이는 애플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YMTC가 애플에 공급하게 될 낸드플래시 부문은 한·중 간 기술 격차가 1~2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대한상의)
최근 급부상한 '칩4 논의'와 '미국 반도체와 과학법'의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칩4 논의가 국내 반도체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답이 36.6%였고, '부정적'이라는 답은 46.7%였다. 미국의 반도체와 과학법은 '긍정적' 전망이 50%, '부정적' 전망은 40%로 조사됐다.
박진섭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산업은 엄청난 국제 분업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칩4 대화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R&D·공급망 협력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나 미·중 경쟁 심화 및 중국의 반발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확연하고 중국의 필요가 크기 때문에 당장 반도체 수출이 타격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칩4 대응 등 정부의 원활한 외교적 노력'(43.3%), '인력 양성'(30%), '연구·개발 지원 확대'(13.3%), '투자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 확대'(10%), '반도체 소재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3.4%)을 차례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