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탓' 해외투자 주저하는 기업들…투자액, 전분기보다 25% 뒷걸음

올해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 192.6억 달러
1분기에 비해 25.7% 줄어…"금리인상 영향"
도소매·정보통신업 등 투자 규모는 감소

각종 규제와 높은 인건비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 한국을 떠나 해외에 둥지를 트는 기업이 늘고 있던 추세가 꺾였다. 올해 2분기 한국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이 192억 달러를 넘으며 2021년 2분기에 비해 13% 이상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투자액은 25%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92억6000만 달러(총투자)로 집계됐다. 2021년 2분기(170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서 13.1% 증가한 규모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지분 매각과 청산 등 회수액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155억8000만 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24.2% 늘었다.

다만 총투자액은 1분기(259억2000만 달러)와 비교해 25.7% 줄어들며 기업들이 해외투자를 꺼리는 모양새다. 기재부는 "금리 인상 등 대내외 투자여건 불확실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국가별로는 미국(70억 달러), 케이만군도(27억 달러), 룩셈부르크(14억 달러)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중국은 12억2000만 달러로 집계, 1년 전보다 23.5% 줄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79억4000만 달러로 투자액이 가장 많았고, 아시아(39억5000만 달러)·중남미(34억 달러)·유럽(32억3000만 달러)·대양주(6억5000만 달러) 순이었다.

투자회수금액은 업종별로 금융보험업(17억5000만 달러)·제조업(8억7000만 달러)·부동산업(3억6000만 달러) 순이었고, 국가별로는 미국(7억5000만 달러)·케이만군도(6억3000만 달러)·룩셈부르크(1억6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