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통해 ‘빠루’ 발언 고발...박용진 "고발사주" vs 나경원 "빠루 프레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빠루'언급과 관련 제3자를 통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고발당하자 "고발사주 정권에 맞서 민생만 보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사과와 반성 먼저 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금요일 오후 경찰로부터 '피고발인 박용진 국회의원 서면답변서 제출 요청'을 받았다"며 "제가 나 전 의원을 향해 허위사실적시의 명예훼손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6월 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2019년 패스트트랙 당시 나 전 의원이 빼앗은 '빠루'(쇠 지렛대)를 들고 등장했던 것을 두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빠루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고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제가 인터뷰에서 한 말들은 국민의힘이나 나 전 의원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며 "제 발언들은 민주당이 강경투쟁만 하는 야당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예시와 비유로 황교안의 길, 나경원의 길, 빠루의 길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박용진을 고발하겠다고 SNS를 통해 밝혀놓고 정작 고발은 나 전 의원의 처벌의사확인서를 제출한 제3자가 했다"면서 "고발사주란 말이 떠오른다. 정치 영역의 토론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지 이걸 사법으로 해결하려 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치가 해결할 일은 자명하다"며 "고발사주하고 숙청사주하고 체리따봉 보내는 정권은 무관심한 일, 바로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한동훈 장관이 자주 하는 말을 돌려드리겠다며 "국민들이 생생히 다 보셨고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박 의원을 향해 "사과와 반성을 한다면 언제든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의사를 표시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의 발언은 '빠루를 들고 온갖 입법을 막았다', '빠루를 들고 국회를 활보했다'"라면서 "한마디로 나와 (당시) 자유한국당이 빠루를 들고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안과 앞에 모여 일방적 처리에 저항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빠루를 앞세우고, 국회방호원과 함께 폭력을 사용하며 벽 쪽으로 강하게 밀어붙인 측은 민주당이었다"며 "민주당을 포함한 좌파들은 민주당의 폭력성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빠루 나경원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 당직자가 압수한 민주당과 방호원이 사용한 빠루를 동료 의원들에게 보여 준 것이 전부였다"며 덧붙였다.

그는 "나도 정치토론 환영하지만, 조작프레임은 사절"이라며 "지금도 확신한다. 우리가 그때 패스트트랙에 저항하지 않았으면 검수완박의 검은 속내가 제대로 알려졌을까, 조국 사퇴 집회 등으로 문 정부와 운동권의 민낯을 알리지 않았으면 정권교체가 가능했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많은 여론조사가 위에 언급한 저항했어야 할 두 번의 투쟁 시 국민의 지지가 강해졌음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그러니 민주당과 좌파들은 빠루 프레임을 어떻게든 덧씌우려 집요하게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내일도 패스트트랙 재판을 받으러 법원에 간다"면서 "함께 재판받는 동료의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래도 정권교체가 되어 다행이라고 위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