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조씨 사례, 한국 사회 성차별에 대한 관심 촉발시켜"
"여군 출신인 자신이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것, 모순으로 바라봐"
"공인 사생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 되고자 인터뷰"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발탁됐다가 사생활 논란으로 사퇴한 조동연 전 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당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뒤 자살 시도를 했고 그 후 몇 차례의 자살을 고민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조 전 위원장은 "내 가족과 아이들이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며 "엄마로서 그들을 보호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제 꿈 중 하나는 한국 군대와 사회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었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일을 맡았다"며 "내 관여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치를 하기로 한 결정 때문에 가족과 아이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결정을 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아이들이 엄마가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난 일은 괜찮다는 말을 건네줬다면서 "그 말이 내 생명을 구해줬다"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항공우주 관련 전문가이자 육사 출신 30대 워킹맘으로 민주당 선대위 출범 뒤 이재명 캠프에서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인사였다. 지난해 11월 말 공동선대위원장에 발탁된 직후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을 중심으로 ‘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이 제기되자 사흘 만에 사임한 바 있다.
그는 사임 후 자신의 아이가 결혼 생활 중 간통에 의해 출생한 게 아니고 성폭행을 당했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가세연과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보도에서 그가 보수적인 군대에서 성공한 여성이 진보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는 일각의 분석도 전했다.
조 전 위원장도 "한국의 우파는 유권자들을 마음을 사기 위해 국가 안보 이슈를 활용한다. 그래서 여군 출신인 자신이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들은 그것을 모순이라고 느꼈다"며 "그래서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디언은 조씨의 사례가 한국 사회의 성 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도 촉발했다며 공인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려는 희망으로 그가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조 전 위원장은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이나 다른 공인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며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뒤에는 사람들이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겠지만 내가 겪은 일이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