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규정 준수 및 위험관리회사인 TRM 랩스(Lab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단체들이 준 군사 작전에 자금을 지원하고 제재 회피를 위해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직은 텔레그램을 통해 자금을 조달, 러시아의 장비 및 군사훈련비용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주도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TRM 랩스 분석에 따르면 9월 22일 현재 모금된 금액은 약 40만 달러(5억7천만 원)로 러시아를 지원하는 후원자들에게 자금을 보낼 수 있는 옵션을 텔레그램 방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러시아와 연계된 민병대 그룹을 위한 전쟁물자 구입과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의 전투훈련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단체 중의 하나인 루시치 태스크포스는 미 재무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는 신나치 준군사조직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들과 다른 또 다른 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된 조직으로 군사용 드론 구매를 위해 2만1천 달러(3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을 모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세계 각국의 러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와 함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감시 또한 강화되어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준군사조직이 소규모 자금을 모금하거나 이동하는 통로로 사용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 그룹과 정부도 국방과 인도주의적 노력에 소요되는 자금을 가상화폐 기부를 통해 모금하고 있다. 친우크라이나 단체가 하는 방식을 반우크라이나 단체도 그대로 하는 것이다.
올해 초 블록체인 분석회사 체인어낼리시스 분석에 의하면 친러시아 단체의 모금과 관련된 단체는 54개에 이르며 모금액도 22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