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신규채용 부작용, 올해 채용 文정부 대비 30% 그쳐
◆…한국전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때 한국전력과 자회사, 5개 발전사에서 신규채용한 인력이 1만90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정부가 추진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른 것으로, 공공기관 신규 채용 급증으로 인건비 부담도 30% 가까이 늘었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한전 및 발전사로부터 받은 자료 및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17년~2021년 말 기준 한전과 자회사, 그리고 5개 발전사에서 신규채용한 인력이 1만90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한전자회사, 발전5개사의 신규채용 현황 [자료=구자근 의원실]
◆…한전・한전자회사, 발전5개사의 인건비 증가 현황 [자료=구자근 의원실]
한전은 박근혜 정부 2012~2016년 동안 4672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문 정부 들어 2017~2021년 동안 2배에 가까운 7719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한전은 2017년 1573명, 2018년 1780명, 2019년 1772명, 2020년 1547명, 2021년 1047명을 채용했다. 문 정부 기간 한전 자회사인 한전KDN은 704명, 한전KPS(주)는 2267명, 한전MCS(주)는 4698명을 신규채용했다. 한전과 한전자회사의 신규채용은 총 1만5388명에 달했다.
5개 발전회사(남동, 남부, 동서, 중부, 서부)도 문 정부 기간 신규인력 충원을 대폭 늘려 총 3621명을 신규채용했다.
2017~2021년 동안 남동발전은 757명, 남부발전 830명, 동서발전 479명, 서부발전 835명, 중부발전은 719명을 신규채용했다. 5개 발전사의 신규인력 채용은 총 3621명에 달했다.
한전과 한전 자회사의 인건비도 크게 늘었다. 2017년 대비 2021년 한전의 인건비는 1조 7238원에서 1조 9431억원(△2193억원), 한전KDN은 1329억원에서 1838억원(△509억원), 한전KPS(주)는 4520억원에서 5658억원(△1138억원), 한전MCS(주)는 1020억원에서 2588억원(1567억원)으로 올랐다. 한전과 자회사의 인건비는 2017년 총 2조 3087억원에서 2021년 2조 9515억원으로 27.8%(총 6428억원)가 증가했다.
발전사 인건비의 경우 2017년 대비 2021년 인건비를 비교해 보면, 남동발전이 1834억원에서 2519억원(△685억원), 남부발전이 1713억원에서 2296억원(△583억원), 동서발전 1931억원에서 2474억원(△543억원), 중부발전이 1781억원에서 2394억원(△613억원), 서부발전이 1692억원에서 2449억원(△757억원)으로 증가했다. 발전 5개사의 총 인건비는 2017년 총 8951억원에서 2021년 1조 2132억원으로 35%(총 3181억원)가 증가했다.
한번 신규채용한 공공기관의 일자리는 쉽게 줄일 수 없다는 것이 구 의원의 지적이다. 한전과 자회사, 5개 발전사의 신규채용으로 인해 문 정부 기간 총 9609억원의 인건비가 증가한 데 그치지 않고, 이들 인력들이 정년을 마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시적으로 신규채용을 늘려 올해부터는 공공기관의 신규채용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당분간 청년층의 구직활동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 한전과 한전자회사, 5개발전사의 신규채용은 2017년 5353명, 2018년 6246명, 2019년 1만2351명, 2020년 9777명, 2021년 4292명으로 문 정부 동안 신규채용은 연간 평균 7604명이었다.
반면 올해 9월 말 기준 이들 기관의 신규채용은 1818명에 그친다. 올해 신규채용을 살펴보면 한전은 406명, 남동발전 56명, 남부발전 5명, 동서발전 0명, 서부발전 97명, 중부발전 46명, 한전KDN 80명, 한전KPS 173명, 한전MCS 46명에 불과하다.
이는 문 정부 기간 신규채용 평균의 23%에 불과하며 이러한 추세를 감안한다면 올해 말 기준으로도 신규채용은 지난 정부의 30%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 의원은 "무리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로 인해 한전을 비롯한 발전사들이 무리하게 신규채용에 나섰고, 결국 국민들에게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