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석열차' 논란 "표현의 자유 보장해야...나라면 상 주고 응원 안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6일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 논란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제가 심사위원이었으면 상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 고등학생이 이런 만평을 그렸는지, 왜 국민들이 이런 비판을 하게 됐는지. 칼 드는 검사 그림을 그리게 됐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윤석열차'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법률가로서,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으로서 표현의 자유는 넓게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풍자와 혐오의 경계는 늘 모호하지 않나"면서 "다만 이 그림을 보면서 혐오나 증오의 정서가 퍼진 것 자체는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표현의 자유에는 들어가지만 제가 심사위원이었으면 상을 줘서 이런 것을 응원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만화가 어떤 사실 등에 기반하지 않은 풍자의 영역으로 그린 거라는 걸 아시지 않나"라며 "미성년자가 그린 그림을 보고 무슨 함의가 있냐 하는 것은 미성년자 고등학생한테 부담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림 그대로 보는 사람이 느끼고 여기에 대해 굉장히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의원님처럼 ‘정확한 걸 반영한 거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작품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만화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학생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아 다른 수상작과 함께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동안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공모전 심사위원들은 만화영상진흥원의 무작위 추천으로 선정됐으며, 작품성과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지난달 중순께 이 작품을 금상에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검찰을 풍자한 만화에 대해 상을 주고 공개 전시까지 한 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엄중 경고와 함께 심사 및 선정 과정 조사에 나섰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 것을 두고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연상된다" "문재인 정부였다면 고소고발 또는 집단 린치가 있었을 것"이라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