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36.3p…전월 대비 1.1% 감소
밀가격 상승에 곡물만 1.5%↑…유지류 6.6%↓
FAO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 7억6800만t"
◆…우크라이나 남부 니콜라예프에서 재배중인 밀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식량 가격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우크라이나 곡물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곡물가격지수는 상승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6.3포인트(p)로 전월(137.9p) 대비 1.1% 하락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까지 올라갔다가 4월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품목별 가격지수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식물성 기름 가격이 전월 대비 6.6% 내려갔다. FAO는 공급량 증가와 원유 가격 하락이 식물성 기름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식물성 기름을 비롯해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곡물 가격만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45.6p) 대비 1.5% 상승한 147.8p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2.2% 상승해 곡물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어 2.2% 상승했다. 또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건조한 기후, 유럽연합의 높은 수요도 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쌀은 인도의 수출 제한 정책 및 파키스탄의 대홍수 여파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FAO는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7억68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1.7% 감소한 규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곡물 등의 재고 및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특별사료구매자금(1.5조원 규모, 금리 1%)의 융자 상환기간을 연장해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