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김남문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

"과장에서 국세청 국장으로 세 단계 한꺼번에 도약"

29일 단행된 국세청 국장급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국세청 총무과장에서 일약 국세청 본청 국장으로 발탁된 김남문 부동산납세관리국장이다.     김 국장은 국세청 인사관례상  본청 과장 → 중부청 국장 → 서울청 국장 → 본청 국장으로 영전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단 한번에 과장에서 국장으로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용섭 청장시절 김문환 전 총무과장도 본청 과장을 오랫동안 지냈으나 중부국세청 국장으로 임명되는데 그쳤고, 지

난해 청와대 파견근무에서 복귀했던 안원구 전 총무과장도 서울청 조사1국장으로 영전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으나 이번은 그 보다 훨씬 파격적이다.  

김 국장은 "참다운 세정관리자는 납세자의 어려움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따뜻한 정서가 바탕이 돼야 세정을 반듯이 이끌고 공평과세를 실현할 수 있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

국세청 간부 중에서 부하직원의 이름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인물로 통하기도 하며, 부드러운 친화력을 바탕으로 이해심이 높아 직원들로부터 받는 두터운 신망이 큰 재산이다.

김 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학구파로 업무스타일 역시 논리적인 선비스타일이다. 어느 때라도 직원들과 당면현안을 놓고 격의 없는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귀띔이다.

김 국장은 사무관시절 국세청 본청에서 주로 근무를 해오다 94년 서기관 승진이후 머나먼 일선으로만 맴돌다 지난해 4월 행시 22회라는 최고참 자격으로 국세청 재산세과장으로 영전해왔다.

이후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8.31 부동산 종합 대책' 마련에 국세청 대표로 참석했으며, 부동산투기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부동산납세관리국' 신설의 산파역을 맡았었다.

특히 아파트 기준시가를 고시할 때 조망권을 인정하는 등 방향·조망·소음 등의 아파트개별특성을 반영하고, 3단계로 돼 있던 평형별·층별 등급가액을 3∼6단계로 세분화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1952년 경남 사천에서 출생했으며 진주고를 나와, 경상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국세청 재산세계장, 진주·서대문서장, 교육파견, 송파서장, 서울청 조사3국 3과장, 국세청 재산세과장, 부동산정보관리기획단 부단장 일을 맡아오다 국세청 총무과장에 발탁됐었다.

총무과장 재직시 지나치게 보안을 유지해 직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비교적 이동거리가 먼 경우, 사전 귀띔을 해 주는 것이 관례라면 관례. 하지만 그는 공식발표 순간까지 당사자에게 통보를 하지 않아 국장, 과장들조차 야밤에 이사 보따리를 싸는 일이 많았던 것.

부동산납세관리국은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해 국민들의 관심의 초점인 부동산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부서, 직원들의 부러운 시선과 함께 이제는 국민들의 시선도 한 몸에 받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