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코넥스 거치면 쉬워요”...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눈길’

신속이전상장 등 상장특례 적용
3대 컨설팅 제공, 상장 비용 지원
기본예탁금 규제·소액투자전용계좌 제도 폐지

조진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술상장심사2팀장은 26일 열린 ‘2022년 코넥스상장기업 합동IR’에서 ‘성공적인 코스닥 이전상장 전략’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코넥스(KONEX)는 초기 중소기업을 육성해 자금조달과 코스닥 이전상장을 지원하는 시장이다. 26일 기준 코넥스 상장기업은 126개사, 시가총액은 3조9768억원 수준이다. 2013년 시장 개설 이래 현재까지 86개사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갔다.

비상장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경영성과, 주식분산, 회계투명성, 기타 요건 등 외형 요건과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경영의 안정성, 기타 투자자 보호 등 질적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반면 우수한 코넥스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갈 때는 ‘코스닥 신속이전상장 제도’라는 상장 특례가 적용된다. 질적 심사요건 중 기업계속성과 경영안정성 요건이 면제된다. 단,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이상이어야 하고 1년 이내 최대주주 변경이나 중대한 소송분쟁 등이 없어야 한다. 상장심사 기간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된다.

비상장기업이 코스닥으로 직상장하는 데에는 진입장벽이 높지만, 코넥스를 경유하면 계단식 성장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조 팀장은 “우등생 특례를 적용해 2개 과목을 제외해 주니 ‘대학’ 가기가 쉬워진다”며 “실제로 이전상장기업 86개사 중 19개사가 신속이전상장을 통해 갔다”고 설명했다.

외형 요건과 기술특례상장 요건도 완화돼 적용된다. 이익미실현 특례상장(테슬라 요건)의 경우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코넥스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750억원이고 거래대금 1억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기술특례상장 시 기술평가 조건도 국내기업은 A와 BBB를 모두 받아야 하는데 코넥스기업은 A만 받으면 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신규상장 확대와 투자자 불편 해소, 기업 지원 강화를 골자로 한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시가총액, 유동성 요건 신설 등 이전상장 제도를 개편하고 회계·공시, 지정자문인 관련 상장유지 부담을 완화해 코스닥 예비 상장기업의 코넥스 경유를 유도하고 있다.

기본예탁금 규제(3000만원)와 소액투자전용계좌 제도(1사 1계좌)를 폐지해 투자 접근성을 개선했다. 기관투자자 유입을 위해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 한국성장금융을 주축으로 1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이며 빠르면 12월 초 완료된다.

코넥스 기업에는 코스닥 이전상장, 내부회계관리제도, 공시체계 구축 등 3대 컨설팅과 공시·회계 교육 등을 제공한다.

조 팀장은 “코스닥 수준의 공시·회계 역량 및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거래소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며 “3대 컨설팅은 일종의 ‘모의고사’로, 전문심사역을 초빙해 기업 전체를 리뷰하고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과외’를 해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상장 관련 비용도 지원한다.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때 드는 지정자문인 수수료, 감사인 감사수수료 등 일부 비용을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코스닥 이전상장 시 상장심사, 신규상장수수료 등을 면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