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보다, 경찰·검찰 수사로 진상 규명"
MBC 전용기 탑승 거부…"국익 걸려있는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대응 차원"
김은혜, '웃기고 있네' 논란…"정부위원들 국회 출석해 많은 일들 있어, 종합적으로 이해해 달라"
이상민 경질 질문엔 '묵묵부답'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으며, 몇 가지 양자 회담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회에서 진행되는 국정조사보다는 경찰 수사와 검찰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1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예정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해외순방과 관련해 "한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몇 가지 양자회담도 확정됐거나 진행중"이라며 "다자회담에서의 양자회담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검토되다가 사정상 변경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순방과 관련해서는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두고 이런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워낙 국민들의 경제와 통상 활동, 이익 등이 걸린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순방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연합체이고 많은 경제 강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아세안의 중심성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관심을 집중하는 지역"이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기업의 경제활동을 든든히 뒷받침해 주기 위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과거에도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 사고에서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강제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 규명을 국민 모두가 바란다"며 "경찰 수사와 송치 후 검찰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국민이 더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 진행 중 김은혜 홍보수석이 '웃기고 있네'라고 쓴 메모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에 정부위원들이 출석해서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느냐"며 "종합적으로 이해해 달라"로 말했다. 특별한 경질 조치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어제 대통령실에서 이번 순방 길에 MBC에 대해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한 조치와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많은 세금을 써가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기자 여러분들에게도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경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