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략 성공할 수도…내년 2분기 반도체 시장 회복

위축되는 반도체 경기에 상당수 경쟁사가 투자축소와 감산을 발표한 가운데 현행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회사 IC인사이츠(IC Insights)는 10일 공개한 2022 맥클린(McClean) 보고서 분기별 업데이트를 통해 “반도체 시장이 내년 1분기 저점을 지나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60년 반도체 역사에서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행태를 보이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3분기 이상 하락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올해 3분기 9% 하락을 시작으로 2022년 4분기, 2023년 1분기까지 하락이 계속된다면 사상 7번째 3분기 하락이라는 것이다.

제시된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IC 시장은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이루 3분기 이상 하락한 적이 없었다. 더욱이 2001년 3분기 가장 급격한 하락과 함께 3분기 동안 두 자릿수나 떨어지면 연간 33%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역사상 가장 큰 하락 폭으로 기록되었다. 반도체 산업이 4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2분기부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단기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심각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내년 2분기 성장률은 3%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2분기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2023년 연간 성장률은 –6%에 이를 것으로 전망, 시장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투명한 시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키옥시아는 지난 10월부터 메모리 생산량을 30%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며 SK하이닉스는 내년 생산물량과 투자액 재검토를 발표했다.

마이크론 역시 공장 생산량 축소와 함께 내년도 설비투자를 30% 줄일 예정이다. IC인사이츠의 예상대로 내년 2분기부터 시황이 개선된다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