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롯데·하나·BC·우리·NH농협 7곳 연합
마지막 테스트 과정 거쳐 서비스 출시 일정 조율 중
업계 2·3위 삼성·현대카드 미참여로 '반쪽 서비스' 지적
우리카드, 마지막 업체로 ‘오픈페이’ 참여 결정
◆…자료사진:연합뉴스
빅테크(대형IT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공동 간편결제 시스템 '오픈페이'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 다만 일부 카드사들이 오픈페이에 불참한 가운데 출시 방식과 시기를 놓고 카드사마다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빅테크 서비스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지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하나·BC·NH농협 등이 전업 카드사 6곳과 은행계 카드사인 NH농협카드 1곳 등 총 7곳이 연합해 오픈페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각 카드사는 마지막 테스트 과정을 거쳐 서비스 출시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페이는 금융사 별로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한 앱으로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은행권이 서비스 중인 ‘오픈뱅킹'과 유사한 방식으로 각 카드사가 구축한 시스템을 여신금융협회가 중개하는 구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는 하루 평균 1조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6% 증가했다. 이중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45.1%로 1년 전(41.4%)보다 4.1%포인트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특히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20년 60.8%에서 2021년 상반기 63.0%, 올 상반기 66.0%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카드사(34%)를 압도해 핀테크가 모바일 결제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쟁에 밀리고 있는 카드업계가 주도권 탈환을 목표로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지난달 출시를 목표로 했던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개시 시기 조율과 시스템 보완 등을 이유로 출시 시점을 미루고 있다. 당초 준비된 회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각 카드사의 이해관계가 달라 아직 구체적인 일정 조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삼성페이'를 운영중인 삼성카드,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준비 중인 현대카드가 참여를 보류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타사 상품을 한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골자인 만큼 소비자의 선택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객 유출을 우려해 참여 여부를 고심했던 우리카드는 최근 '오픈페이' 마지막 업체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편 최근 열린 여신금융협회 ‘모바일실무협의체’의 오픈페이 전문 분과에 현대카드가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오픈페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모바일실무협의체’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현대카드는 전문분과에 참석하는 게 오픈페이 참여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