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3분기 매출, 전년동기 比 각각 -34.2%·-16.9% 감소
넷마블, 6945억원 매출로 전년 동기 이어 1위 수성
매출 하위권 위메이드, 컴투스는 60% 이상 성장세
게임업계, '지스타 2022' 통해 신작 대거 공개하며 반격에 나서
국내 상장 8대 게임사의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분기와 상반기 각각 27.5%, 23.5%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게임업계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모습이다.
특히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역성장하는 수모를 겪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4662억원) 대비 34.2% 급감한 30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8대 게임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가 온기 반영되었으나, '오딘' 대만 런칭 효과 제거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3분기 매출은 4338억원으로 전년 동기(5219억원) 대비 16.9% 감소했다. 크래프톤 측은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PC 게임 부문 성장도 불구하고 리오프닝 영향으로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액 기준 하위 업체들의 약진은 눈에 띄었다.
매출액 순위 업계 7위인 위메이드는 전년 동기 대비 71.0% 증가한 10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8대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위메이드는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미르M' 매출이 온기 반영되었고 '미르4(국내/글로벌)'의 매출 안정화로 전체 매출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5위권인 컴투스의 경우 전년 동기(1131억원) 대비 64.7% 증가한 18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60% 이상 고성장을 기록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 및 야구 게임 라인업 등 주력 게임 타이틀의 굳건한 인기에 서머너즈 워 : 크로니클의 국내출시,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의 견조한 실적 등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매출 1위를 수성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 694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6071억원) 대비 14.4%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 글로벌 등 2분기 출시작의 실적 온기 반영 및 3분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의 신작 론칭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5006억원) 대비 20.7% 증가한 60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크래프톤과 2위 자리를 바꿨다.
엔씨소프트 측은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모바일 게임 부문이 리니지 2M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리니지W 매출의 안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전년 동기(1508억원) 대비 6.1% 증가한 16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는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현재 서비스 중인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유카지노의 매출이 각각 4.5%, 9.3% 증가했다고 매출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펄어비스의 3분기 매출은 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의 안정적인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게임사들은 지난 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2'에서 대량의 신작을 공개하며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업계 1위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 2022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신작을 4개나 출품했다.
인기 게임 ‘우마무스메’가 논란을 겪으며 주춤했던 카카오게임즈도 이번 지스타 2022에서 '가디스오더' '에버소울' '디스테라' 등 게임을 전격 공개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오딘과 우마무스메를 내세워 승승장구하던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가 '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주춤한 바 있어 이번 신작 공개를 계기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지난해 지스타에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모두 '신작·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