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도 역사의 심판 받아"
"무책임한 사람도 탄핵할 수 있다는 탄핵규정 있다"
"국가부재·통치부재의 시대...검찰이 국민의 상전"
"45만 전체 화물 노동자들의 염원이 담긴 파업"
◆…3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2.12.3 사진:연합뉴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3일 오후 4시부터 촛불행동은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7차 촛불대행진’을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개최했다. 이날 촛불대행진은 서울뿐만 아니라 청주, 군산, 광주, 대전, 부산, 수원, 익산, 춘천, 대구, 제주 등에서도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촛불행동 측이 준비한 ‘유가족 대기실’도 마련됐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김은진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파업은 헌법에서 보장한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라면서 "파업을 막는다면 그것이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태원 참사 주범의 하나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는 자가 화물연대의 파업을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망발했다"며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이성우 우리가족행복코치는 "역사를 잊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라면서 “우리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도 역사의 심판을 받게 했다. 윤석열도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라고 호소했다.
◆…시사평론가 박진영씨 사진:팩트TV 방송 캡쳐
시사평론가 박진영 씨는 "2016년 11월 17일 박근혜 탄핵 때 국정조사를 하다 보니까 전국에서 수많은 증언과 제보가 터져나왔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반란자들이 나왔다. 결국 국정조사 시작 뒤 21일 후에 국회에서 탄핵 소추가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증거가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국회는 탄핵을 했다. 무능한 사람, 무책임한 사람도 탄핵할 수 있다는 탄핵규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대형 근조리본에 ‘윤석열 퇴진’을 건물에 걸어 화제가 됐던 이상조 씨도 발언에 나섰다. 이씨는 "온 국민이 슬픔과 절망으로 좌절하고 있는데 집들이 만찬 회동이 웬 말이냐?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부지사로 함께 일했던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참석해 "지금은 국가부재의 시대·통치부재의 시대"라며 "검찰이 완장을 차고 권력의 중심에 앉았다. 검찰이 국민의 상전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수사를 일 년 넘게 하면서 50억원을 받아먹었던 많은 검사는 놓아주고 수사를 다 끝내더니 다시 대장동 문제를 끄집어냈다. 오직 ‘이재명 죽이기’를 위해서 사건과 진술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이것은 수사가 아니고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오남준 화물연대 부위원장 사진:팩트TV 방송 캡쳐
오남준 화물연대 부위원장은 "그동안 화물 노동자들은 경제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했다.요소수 대란과 기름값 폭등이 있었을 때도 열심히 일만 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대기업 화주만 대변하고 화물 노동자들을 무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6월에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및 품목 확대 논의를 하겠다고 국토부와 합의를 하였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파기되었다"며 "화물연대 파업은 45만 전체 화물 노동자들의 염원이 담긴 파업"이라고 외쳤다.
촛불대행진은 집회를 마무리한 뒤 숭례문, 명동, 을지로, 종각, 시청을 거처 다시 숭례문으로 돌아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노조법 2·3조 개정, 화물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2.3 사진:연합뉴스
한편 민노총은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각각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연대를 결의하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3 사진:연합뉴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의 요구는 일한 만큼 제값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목숨 걸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 민영화로 민중의 삶을 도탄에 빠트리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화물 안전 운임제 확대하라” “업무개시명령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는 탄압을 중단하고 약속을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나고 열린 전국민중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2.12.3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 종료 이후 전국민중행동이 주최한 전국민중대회에 합류했다. 올해 1월 발족된 전국민중행동은 전국 각지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연대체다.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2022년 전국민중대회는 윤석열 정부 퇴진 투쟁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사와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향해 행진하며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