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지주사 전환…3개회사로 분할
동국제강, 전기로 제강 등 열연 사업 영위
동국씨엠, 냉연집중…컬러강판 경쟁력강화
◆…동국제강 인적분할 전후 사업 구조. 사진=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적분할에 따라 주주의 분할 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그대로 승계된다. 내년 5월 17일 인적분할 승인 주주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주총 통과 시 6월 1일이 분할 기일이다.
이번 인적분할로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와 철강 사업을 열연과 냉연으로 전문화한 신설법인 동국제강(가칭), 동국씨엠(가칭)으로 분리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다.
이사회 결의일 기준 존속회사 동국홀딩스는 자산 5997억원(부채비율 18.8%)의 회사가 된다. 신설 동국제강은 자산 3조 4968억원(부채비율 119.0%)이며 동국씨엠은 1조 7677억원(부채비율 83.7%)의 자산 규모로 분할된다.
존속법인은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 발굴과 전략적 투자에 집중한다. 전략·재무·인사 등 조직으로 신사업 발굴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높여 주주가치 향상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선진화, 경영 투명성·지속가능성 제고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완료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하게 된다.
신설법인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사업과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영위할 예정으로 인천·포항·당진·신평공장 등이 해당된다. 고로 제철 사업 대안으로 떠오른 철스크랩 재활용 전기로 제강 사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며 전기로 제강 사업과 친환경 철강 제품 등을 특화하는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성장 전략으로 삼았다.
신설법인 동국씨엠의 경우 냉간 압연에서 시작해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기지인 부산공장과 충남 도성의 빌딩솔루션센터 등이 해당되며 컬러강판 사업의 전문화를 추진한다. 2030년까지 컬러강판 사업 매출 2조, 글로벌 1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컬러 비전 2030' 전략에 아래 글로벌, 지속성장, 마케팅 등 3가지 방향에서 글로벌 확장, 마케팅 혁신 강화, 친환경 제품과 공정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인적분할로 컨트롤타워와 철강 사업의 전문성이 강화됨에 따라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분할 결정은 동국제강이 지난 8년간의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추구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국제강그룹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적을 체결했고 2015년 열연 사업을 영위하던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을 담당했던 유니온스틸 등 철강사업을 통합해야 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2016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했으며 사업구조개편 지속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일궈 별도기준 2015년 부채비율 136.7%에서 올 3분기 말 90.3%로 46.4%p 개선을 달성했다. 올해 중국 법인(DKSC) 지분 정리와 브라질 CSP 지분 매각 결정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협 최소화도 추진했다.
동국제강은 "이사회는 기업의 체력이 충분히 회복된 만큼 재무구조개선약정 이전의 열연과 냉연 사업부문으로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면서 "각 사업의 고유 영역에서 전문성과 성장을 추구하며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