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명박 사면은 내편챙기기에 불과…전면 철회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가 추진하는 연말특별 사면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포함된 것에 대해 "국민통합이 아닌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내편챙기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MB의 사면을 강행하는 것 같다"며 "심지어 남재준(전 국가정보원장) 같은 국정농단 정권의 핵심인사들도 줄줄이 특사명단에 올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중대범죄자를 풀어주기 위해 야당인사를 들러리와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면은) 국민통합이 아니라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내편챙기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불공정한 권력남용은 국민주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죄악"이라며 "국민의 상식과 기대를 배신하고 국민통합에 오히려 저해되는 특혜사면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사면 대상으로 MB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등 여권 인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야권 정치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면 시기는 MB의 형집행정지 기한이 만료되는 28일 전이 유력하다. 오는 20일 법무부가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상자를 심사하고 22일 임시국무회의를 열거나, 그다음 주인 27일 국무회의 직후 명단을 발표하는 일정이 거론 중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정부가 언론 재갈물리기에 나섰다고 주장하며 이를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비판언론 찍어내기가 점입가경, 목불인견이다"라며 "수 년 동안 국민께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까지 존폐기로에 섰다고 한다. 집권여당은 보수 논객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방송사들에 직접 압력 가하는 그런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대놓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서 언론을 겁박하는지 기가 막힐 일"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울고 갈 정도의 언론탄압이며 비판말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적인 언론 재갈 물리는 현 정부는 국정실패와 국정탈선을 피하기 어렵다. 감시와 견제가 사라진 권력이 성공하는 걸 보셨느냐. 폭력수단으로 국민과 언론을 억누를 수 있다고 본다면 오산"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