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나경원, 출마 미적거리면 다 놓쳐…정면 돌파해야"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정치권이 들썩이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저렇게 미적미적거리고 결단을 하지 못하면 다음 국회의원 공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양손에 떡 들고 있다가 지금 대통령실에서 무자비하게 또 윤핵관들한테 린치를 당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머뭇거리면 이것도 놓치고 저것도 놓치고 양손에 떡 들고 있다가 같이 놓쳐버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직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본격적으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지만 대통령실에서 "사의표명을 들은 바 없다"는 발언 이후,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당의 화합' 등을 줄곧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출마를 점치기도 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에 대한 애정이 있다, 사의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는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며 "출마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쨌든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사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라며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데, 경선에 나와서 대통령 신뢰 관계가 끝까지(3.8일 전당대회까지) 회복이 안 되면 지지율은 물거품으로 빠질 수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 의원은 "그래도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어제부터 미적미적 거리고 있다. 저는 저러다가 (전당대회에) 못 나갈 것 같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이 길이 최상의 길이다 하고 나가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냐", "정면 돌파 해야 한다. 사의 표명을 했어도 안 됐다 하면 종이로 써서 내야 한다"고 출마를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대한민국과 그리고 우리 국민의힘과 대통령에게 어떠한 결정이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라며 설 전까지는 결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