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몇몇 코인 가격은 세 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급등세가 실제 투자 수익률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화폐 가운데 지난 1년간 가격이 상승한 코인은 총 7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BTC 마켓에 상장된 다이, 팍스달러, 트루USD 등 스테이블코인 3종의 가격은 연간 180% 이상 상승해 3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BTC 마켓은 가상자산거래소 내에서 대한민국 원화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다른 가상화폐들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급등세와 달리 실제 수익률은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BTC 마켓에서 차익을 얻은 만큼 원화로 환전 시 이득이 감소해버려 사실상 본전만 건진 셈이 됐다.
예컨대 1000만원으로 비트코인 한 개를 매수하고 가상자산거래소 내의 BTC 마켓에 참여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시장에서는 사토시(Satoshi)라는 화폐 단위를 사용하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은 1000사토시다.
투자자는 그 곳에서 1비트코인을 가지고 개당 가격이 100사토시인 알트코인 10개를 구매했다.
그런데 운이 좋게 알트코인 가격이 두 배 뛰었다. 거래소 BTC 마켓 차트를 확인한 결과 개당 가격이 2배 상승해 200사토시가 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알트코인 10개를 매도해 비트코인 2개를 벌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 돌아온 것은 본전에 해당하는 1000만원 뿐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00만원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원화로 환전 시 기존 이득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BTC 마켓에서 수익률을 계산할 때는 처음 예치한 원화와 나중에 환전한 원화의 변화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해야 하며 BTC 마켓 차트상 가격 변화를 수익률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