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반등 조짐에 철강 수요 급증 예상
이에 더해 튀르키예 대지진 여파로 유럽 철강 공급 차질 확대
한국의 유럽향 철강 수출 증가로 상대적 수혜 기대
국내 증시에서 철강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 반등 조짐과 최근 튀르키예 대지진 여파로 유럽 철강 수요 급증 등 호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NI스틸은 이날 오전 약 5% 급등해 6220원에 거래되며 전체 철강주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철강주 강세로 NI스틸 및 포스코홀딩스 등 몇몇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스틸(5%), 동국제강(4%), 포스코홀딩스(4%), KG스틸(3%) 등 관련주가 동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주가 상승세 배경에는 중국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유럽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국내 철강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튀르키예는 지난 2019년 유럽에 547만톤의 철강을 수출하면서 유럽 전체 철강수입물량의 21% 비중을 차지했지만, 대지진 발생 이후 현지 철강업체들이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등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전체 철강 생산의 약 30%를(전기로) 차지하는 남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연간 1170만톤(t)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2021년 기준 튀르키예의 조강 생산은 전 세계 7위 규모인 4040만톤(t)이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련해 "터키(튀르키예) 철강 수출 가운데 45%가 유럽향인데 한국 업체들의 경우 세이프가드 제한으로 EU향 철강 수출을 확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터키향의 경우 한국-터키 FTA 관세우대로 한국산 철강 수입관세가 면제된 상황으로 봉형강 제품 중심으로 터키향 철강 수출이 올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수요의 개선세 기대감과 유럽 공급 부족에 한국 철강 업체들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한국의 유럽향 수출이 증가할 개연성이 높기에 한국 철강업체들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