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현장 가보니 명확히 해명 안 돼…'땅 산 동기' 설명해야 할 것 아니냐"
김기현 "언제 목축 한다고 했나…지목이 목장 용지"
"부동산 전문가·주민들 증언, '개발할 수 없는 임야, 거래 안 돼' 입 모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울산 땅'을 직접 찾아가 보니 "그 앞에 상수원이라 실제 소 키우는 분이 없더라"며 토지를 산 동기가 명확히 해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땅은 직접 보셨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땅에 갔더니 KBS 취재기자도 와 있고 다른 지상파 기자도 와 있더라. 그 땅까지 걸어서 진입할 수 있어서 (마을) 이장과 동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장님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정보를 말씀해 주셨는데 그 땅이 원래는 예전에 울산 지역에서 정치를 하셨던 박모씨의 땅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하는 주장들이) '교회 지인의 땅을 샀다, 어려워서 샀다, 나중에 목장할지도 몰라서 39살에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샀다는 취지(인데) 현장에 가보니 좀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는다"며 "제가 39살이다. 약간 반농담조로 산양 사진도 (페이스북에) 올리고 여기에서 목장하려면 뭘 키워야 되나 (싶은데) 그 앞이 상수원이라 소 키우거나 돼지는 더 못 키운다. 평지가 아니어서 소 키울만한 환경이 아니라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목 자체가 목장용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답한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땅을 산 동기는 국민들한테 약간 설명해야 할 거 아닌가"라며 "차라리 뭐 투자 목적이었다, 그런데 '목장용지다', 이래 버리면 '국민들이 왜 샀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주변 땅 시세에 대해서도 "주변 공인중개사마다 워낙 편차가 크다. 어떤 분은 '15만원 정도', 어떤 분들은 '매수자 자체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 또 '호가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김기현 후보 본인이 '옆이 20만원 정도 했으니까 한 10만원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저희 쪽에서 봤던 공인중개사는 '10에서 15(만원) 사이로 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최초 제기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23일) KBS라디오에서 "등기부 등본을 떼서 김기현 후보가 당시 1998년에 구입한 땅 가격을 확인했다. 평당 1097원 정도이며, 약 3,800만 원 정도로 추정한다. 3만 5천평 정도를 그렇게 산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0만~15만원 선이라 추정하면 100배가량 오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김기현 후보는 이 전 대표가 울산 땅을 직접 방문한 뒤 '목장 용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그 땅은 지목이 목장 용지로 돼 있는 땅이다. 일부 목장 용지도 있고 임야도 있는데 제가 목축을 한다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시·구 의원 지지 선언 기자회견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언제 목축을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그런 얘기를) 들고나와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기현 후보 선대위의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다른 후보들이 640억원이라고 허풍을 떤 김 후보의 울산 임야는 비교분석한 결과 10억원대 전후로 나왔다고 한다"며 "AI는 2억원에 산 땅이 25년만에 5.5배 오른 것으로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또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과 주민들은 '개발할 수 없는 임야라 거래가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며 "현지 주민들의 이 증언이야말로 조작된 호랑이의 실체를 밝히는 진실의 목소리다. 거짓의 성, 조작된 의혹이 주민들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멈추셔야 한다. '김기현 사퇴'만을 외치는 황 후보의 영혼 없는 외침과 보수의 핵심은 도덕성이라는 안 후보의 적반하장,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천 후보의 발언은 이제 거두고 내려야 한다"고 다른 경쟁 주자들의 공세에 반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