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개입 다시 부활시킨 것”
박지원 전 국정원장 “민주당, 정의당 뭐 하냐? 강하게 항의해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조합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23일) 국가정보원 직원이 기자로 신분을 속이고 민주노총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촬영하다 적발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국정원을 민간인 사찰에 끌어들인 것이냐. 국정원이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에 나섰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취임하자마자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 장악에 심혈을 기울였다. 권력기관 장악의 결과가 국민을 공포의 일상으로 몰아넣는 폭압의 정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백히 민간인 사찰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빙자해 연일 노조를 악마화하기 바쁘더니, 이제 국정원이 윤석열표 노동 탄압의 선봉에 나선 것인지 엄중히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역사를 끝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국정원 개혁에 힘썼다. 그런데 전임 정부가 금지시킨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부활시킨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노총 기자회견에 참석해 민간인들을 촬영한 국정원 직원은 소속이 어디이고, 누구의 지시였냐”고 따져 물었다.
오 대변인은 “국정원이 불법사찰과 정치공작의 불행한 역사로 회귀한다면 국민께서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4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정원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세계 어떤 정보기관이 정보기관 표시를 하고 갑니까? 그런데 지난번에 압수수색할 때 국가정보원 잠바 입고 갔잖아요. 이것도 세계적 난센스지만, 그러한 민간인 관계에 개입하는 것은 굉장한 국정원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정의당 뭐 하고 있냐? 강하게 항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23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소속의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과 강인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국정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