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당대표 사퇴 요구, 매우 부적절…오히려 당 혼란, 신뢰 떨어뜨려"
"민주당 내 이탈표 거의 없을 것…노웅래 161표보다 더 나올 것"
"李 계속 수사, 총선 승리 염두…국정운영 자신 없는 게 아닌가"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비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은 이 대표의 사퇴 결단이라는 전제가 있다며 대표직 사퇴 요구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요구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당대표 사퇴 요구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폭압적인 수사가 끝나고 그 다음 생각해야 될 문제지 지금은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자들의 신뢰를 갖다가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자는 당 총의가 "이번에는 부결을 시키되 이 대표가 모종의 결단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해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의원은 "그건 어떤 전제, 맥락이 있다. 대동단결해서 무조건 부결시키자 하고 끝낸 게 아니고 그러면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할 거다라는 전제"라며 '결단이 대표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본인들한테 제가 직접 묻지는 않았는데 의원들끼리 그렇게 해석을 하더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대다수의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 당원 지지자들이 당분간 이재명 당대표 중심으로 윤석열 정권과 검찰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다"며 "검찰이 전 검찰력을 총동원한 야당탄압, 야당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수사에 대해 최종적으로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는 당이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은 부결되더라도 민주당 내 이탈표가 몇 표가 나올 것인지가 초점이라는 지적에 "거의 없을 것"이라며 "군주민수라는 말이 있지 않나. 왕은 배고 백성이 물이라고 얘기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민주당 당원들, 지지자들의 의사와 다르게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때 반대표가 161표보다 더 반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가 민주당에선 기본적으로 정적 제거를 위한 정치 탄압성 수사라고 보고 노웅래 의원 사건 같은 경우는 죄명 자체가 뇌물수수라 사안의 성격 자체가 약간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보는지 묻자 "대통령의 의중 없이 가능하겠나. 윤석열 대통령이 특수부 검사로 평생을 지낸 분이고, 검찰총장 출신"이라며 "그분들의 관계에서 특수부 검사들 같은 경우에는 수사하고 보고하고 지휘 받고 이게 일상화된 것이다. 일선의 검사들이 제1야당의 당대표를 영장 청구하고 수사하는 게 그야말로 정권핵심의 지침 없이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중에서 유일하게 제1야당의 당대표를 안 만난 분 아니겠나. 범죄 혐의받는 사람이란 선입견도 있겠지만 헌법상 유죄확정 판결을 받기 전까지 무죄추정 아니겠나"라며 " 이렇게까지 만나지 않고 수사를 계속하는 것은 민생과 국정운영 성과에 대한 자신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더 중요한 건 내년 총선 승리가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에 총선까지 어쨌든 제1야당을 분열시키고 제1야당의 당 대표를 궁지에 몰아넣는 게 총선에 도움이 되겠다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