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22개월째 '악화'…소득교역조건지수 14년 만에 최대폭 하락

교역조건이 22개월 연속으로 악화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내려 전년동월대비 5.2%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의하면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4.65를 기록했다.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4.65개를 수입할 수 있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6.1%)이 수입가격(-0.9%)보다 더 크게 내려 전년동월대비 5.2% 하락했다. 22개월 연속 내렸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1.6% 상승했다.

1월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3.0% 하락한 107.35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수출금액지수는 운송장비,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8.3% 내린 110.50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13.0%), 수출금액지수(-18.3%)는 각각 2020년 5월 -14.8%, -25.0% 이후 2년8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수입물량지수는 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2% 하락한 135.25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수입금액지수는 운송장비, 전기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제1차 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2.1% 내렸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3.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떨어져 전년동월대비 17.5% 하락한 90.87을 기록했다. 12개월 연속 내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 모두 2020년 5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월 수출이 IT 경기 부진 심화로 인해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009년 1월 25.6% 이후 14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지수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